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 8, 7]
대 브뤼겔의 예수님을 시험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1565년, 캔버스 위 그리자이유화, 24x34cm, 런던 코털드 갤러리, 영국)
사람들이 고발된 여인을 돌로 치려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죄 없는 이가 먼저 돌을 집으라”고 말씀하셨다. 브뤼겔이 그린 이 장면은 예수님이 바닥에 성경에 나오는 본 구절을 네덜란드어로 적고 계시고, 바닥에는 미처 던져지지 못한 돌들이 굴러다닌다.
이 그림은 색조를 쓰지 않고 회색톤으로 그려져 (그리자이유화) 인물들은 육체에서 벗어난, 일종의 영혼의 상태처럼 보인다. 중앙에 다소 이상화되어 표현된 여인을 둘러싼 인물 외에도, 뒤편 어둠 속에 가려진 인물들은 이 상황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들은 뒷걸음치고 있고, 어떤 이들은 담담하게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인물들은 의심과 두려움, 호기심, 체념 혹은 놀라움이 뒤섞인 감정에 젖어 있다. 알 수 없는 엄숙함과 깊은 명상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아버지 브뤼겔이 아들 브뤼겔(또한 유능한 화가였던)에게 물려준 유일한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2019년 4월 7일 사순 제5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