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마태 28, 18]
피에트로 페루지노의 그리스도의 승천
(1498년경, 패널에 유채, 325x265cm, 리용 미술관, 리용, 프랑스)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ino, 1445-1523)가 1498년경에 그린 <그리스도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하늘로 오르시는 모습과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제자들이 지상에서 그 광경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원래 이 작품은 페루지아 성 베드로 성당의 제단화였으나 비오 12세 교황님께서 리용 미술관에 기증하여 미술관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아기 천사들로 둘러싸인 만돌라 안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걸치고 부활하신 몸으로 하늘로 오르고 있다.
예수님의 손에는 못 자국이 있고, 옆구리에는 창에 찔린 상처가 보이지만, 예수님의 몸은 너무나 깨끗하고 눈이 부시게 빛난다. 예수님의 시선은 지상의 제자들을 향하고 있고, 오른손을 들어 제자들을 축복하면서 왼손으로 성부께서 계신 하늘을 가리키고 계신다. 하얀 구름 위에서 네 명의 천사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는 것을 경축하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성모 마리아와 열세 제자들이 각양각색의 표정과 다양한 몸짓으로 주님의 승천을 목격하고 있다. 성경에는 유다를 제외한 열한 제자가 그리스도의 승천을 목격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화가는 마티아 사도와 바오로 사도를 승천의 목격자에 추가로 그렸다.
푸른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두 손을 모으고 시선을 하늘로 향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지상의 교회를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지상에서 천상 예루살렘을 향해 순례하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가 된다. 성모님 왼쪽에 서 있는 사도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쥔 채, 왼손을 머리 위로 들어 하늘을 쳐다보며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고, 성모님 오른쪽에는 사도 바오로가 그의 상징물인 큰 칼과 성경을 손에 들고 멀리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소명은 이방인에게 가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두 천사가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제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사도 1,11) 그러기에 제자들은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온 세상에 증언해야 한다.
[2019년 6월 2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