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다. [마태 3, 16]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세례받으시는 예수님
(1448-1450년, 패널 위 템페라 채색, 167x116cm, 내셔널 갤러리, 영국 런던)
그림의 중앙에 하늘에서 내려온 성령의 비둘기가 예수님의 몸 위로 부드러운 빛을 비추고 있다. 이로 인해 예수님의 몸은 핑크빛에 가까운 흰색으로 채색되어 부드러우면서 견고하며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오른쪽 배경에는 뒤이어 세례를 받기 위해 옷을 벗고 있는 남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왼쪽에는 세 명의 천사가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뒤로 흐르는 강에는 하늘이 반사되어 그려져 있다.
흐르는 강물은 예수님에게서 시작하는데, 이것 또한 예수님의 생명의 물이라는 상징을 드러낸다. 예수님 옆의 나무는 생명의 나무로 무성한 잎이 반짝이고 있지만, 예수님 뒤쪽 산의 나무들은 잘려 나가 밑동만이 남아있다. 이것은 수난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 정지된 분위기인데, 이러한 침묵과 정지된 느낌이 그림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모든 인물은 영원히 그러나 매우 우아하게 정지되어 있어 예수님의 세례식을 현재 눈앞에서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2021년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