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루카 1, 31]
프라 안젤리코의 주님 탄생 예고
(1430-1432년, 템페라, 154x194cm,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현관 앞에서 기도하던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 문안 인사를 드린다. 마리아는 양팔을 작은 십자가형으로 만들어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하늘로부터 성령이 내려오고 있다.
왼편에는 아담과 하와의 천국 추방 장면이 그려져 있다. 원조의 불순종으로 세상에 죄악과 죽음이 들어왔다면, 마리아의 순종과 구세주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다시 구원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 35-37)
[2004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미술 감독 정웅모 신부]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