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200주년 희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초상
(문학진 토마스 화백, 1983년, 캔버스에 유채, 91x73cm, 명동대성당, 서울)
한국 선교 200주년을 앞두고 1983년에 제작되어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초상>은 현재까지 명동대성당에 소장되어 있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단아한 모습으로 천상의 영원한
진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얼굴은 해처럼 거룩하게 빛나고 있고, 그의 머리에 있는
가는 황금색 후광은 그분이 성인임을 알려준다. 성인은 한국인을 상징하는 검은
갓을 쓰고, 천상의 빛을 의미하는 흰색 도포를 입었으며, 순교를 상징하는 붉은색
영대를 두르고 있다. 그분의 얼굴은 26세에 순교한 것을 감안하여 젊지만 근엄하게
그렸다. 그분의 왼손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삽화가 그려진 복음서가
펼쳐져 있어 성인도 예수님을 따라 순교로 신앙을 증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
그분의 오른손에는 십자가와 묵주가 들려 있어 그분의 짧은 사제생활을 통해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했고, 고난 중에는 성모마리아의 도움을 청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배경에 있는 산보다 성인이 더 우뚝 솟아 있는 것은 산을
옮길만한 그분의 믿음이 산보다 더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