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루카 2, 11]
콘라트 폰 조스트의 성탄
(1404년, 나무 패널에 템페라, 73.5×60.5cm, 니더빌둥겐 제단화의 일부, 독일 바트빌둥겐)
사실적이며 명랑한 제단화에서 붉은 이불이 화면의 가운데를 차지합니다. 성탄 장식에 주로 사용하는 붉은색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육화’를 의미합니다.
밤새 산고를 겪은 마리아는 눈이 퉁퉁 부은 채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습니다. 침상 아래 엎드려 산모의 콩죽을 끓이고 있는 요셉은 볼 가득 숨을 모아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구멍 난 마굿간 지붕과 순한 눈빛의 짐승들이 가난한 부모의 현실을 무겁지만은 않게, 오히려 경쾌하게 보여줍니다. 목동에게 글로리아를 노래하는 천사만이 아기가 ‘임마누엘’ 하느님임을 알려줍니다.
[2025년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서울주보 1/2면, 오주열 안드레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