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갈릴래아 산에 나타나신 예수님
(두초 Duccio di Buoninsegna, 1308-1311년, 나무판에 템페라,
시에나 대성당 미술관, 시에나, 이탈리아)
시에나 화파의 창시자인 두초는 시에나 성당의 중앙제단을 장식하기 위해
최고의 걸작 ‘마에스타 Maesta’를 양면으로 그렸는데 후면 45장의 패널중
위쪽 첨단의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 장면중에 이 작품은 네 번째의 발현
장면으로 마태오 복음 28장 16-20절이 그 배경이다.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예수님의 옷이 황금색 선으로 장식된 것은 그분께서 영원한 빛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나타내며 제자들의 눈빛과 표정으로 보아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더러는 놀라고 더러는 의심하고 있다.
제일 앞줄에 있는 제자들은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와 야고보
사도인데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복음전파를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 할 성경을
가슴에 품고 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딛고 있는 바위산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없는 광야인데 예수님께서 수난을 겪으시며 복음을 전했듯이
제자들도 세상에 나아가 고난을 겪으면서 복음을 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마태 28,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