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을 보내셨다. [마태 10, 1-8]
제임스 티소트의 열두 사도들의 파견
(1886-94년, 수채화, 16.5×22.2cm, 브루클린 박물관, 뉴욕, 미국)
제임스 티소트(James Tissot, 1836-1902)의 <열두 사도들의 파견>은 그리스도의 생애 연작 중 하나이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면서 설교를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의 색인 흰색 옷을 입고 사도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손짓하며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몸에 나무가 붙어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나무처럼 사도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주고 계신다. 아마도 사도들은 전도 여행 중에 힘들 때마다 그들에게 늘 그늘이 되어주시는 예수님을 체험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도 돈도 가져가지 마라.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마르코 6,8-11)
예수님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이다. 복음 선포는 예수님만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경청하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오로지 예수님께만 향하고 있다. 이제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며,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줄 것이다.
우리의 사명도 회개의 선포와 악령의 추방과 병자의 돌봄으로 이루어진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회개의 선포이고, 선을 많이 행하여 악이 발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악령 추방이며,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찾아주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병자 돌봄이다. 예수님께 의지하며 이를 행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그늘이 되어주실 것이다.
[2018년 7월 15일 연중 제 15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