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마르 6, 31]
제임스 티소트의 사도들을 쉬게 하시는 예수님
(1886-1894년, 수채화, 17.9×24.8cm, 브루클린 박물관, 뉴욕)
사도들이 파견 갔다가 예수님께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마르 6,30-32)
예수님과 사도들이 머물러 있는 곳은 올리브 고목이 있고 넓은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는 동산이다. 그곳은 마치 올리브 산 아래에 있는 겟세마니를 닮았다. 예수님께서는 휴식을 취하고 기도를 하실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나와 제자들과 이곳 외딴곳에 머물곤 하셨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편한 자세로 바위에 누워 있거나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도 하고, 더러는 팔을 괴고 눈을 감고 자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쉬라는 스승의 말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좀 쉬라고 하실 것이다. 그런데 그분은 믿음의 색인 흰 옷을 입고 계신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믿음 안에서 좀 쉬어라.”
[2018년 7월 22일 연중 제16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