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마태 13, 3]
장 프랑수아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
(1865-66년, 종이에 콘테와 파스텔, 47×37.5cm, 마싸추세츠 스텔링&프란신 클라크 미술관, 미국)
끝없이 펼쳐지는 드넓은 대지 한 가운데에는 힘찬 발걸음으로 내딛으며 씨를 뿌리는 성실한 농부가 있다. 멀리 지평선에는 밭을 가는 또 다른 농부가 그리고 하늘에는 검은 까마귀 떼의 날아드는 모습이 생기 넘친다.
이 농부의 거친 동작 속에는 비장함과 굳은 의지가 느껴지고 비록 옷차림은 남루하지만 고귀한 기품마저 느껴진다. 또한 전체적으로 갈색톤의 부드러운 파스텔과 목탄 종류인 콘테(Conte)로 그려져서 그 표현이 은은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는 진리의 “말씀을 뿌리는 사람”으로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을” 약속과 확신에 찬 모습이다. (마르 4,1-20)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 1814-1875)는 거의 전 생애를 파리 근교의 바르비죵(Barbizon)에서 하느님의 위대한 창조물인 자연 속에 보다 가까이 살면서 신의 존재를 발견하려 하였다.
[2011년 7월 17일 연중 제16주일 의정부주보 1면, 박혜원 소피아]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