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묵시록, 일곱 번째 봉인을 뜯다(파리 라생트 샤펠 서쪽 장미창)
– 15세기, 서쪽 장미창(rosae), 파리 라생트 샤펠(La Sainte Chapelle), 스테인드글라스, 파리 중세미술관, 프랑스.
‘성스러운 경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파리의 라 생트 샤펠은 예수님이 쓰신 가시관과 십자가 일부를 성유물로 모시기 위해 지어진 왕실 전용 경당이다. 그 내부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가득 차 있는데, 일부 파손된 작품은 파리 중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장미창의 일부인 이 장면은 요한묵시록 8장 5절의 장면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는 일곱 번째 봉인을 뜯자 지진이 일어나 지상세계 전체가 붕괴되는 장면을 담아내고 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화려한 궁전은 무너져버렸다. 여기 변함없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밝게 빛나는 태양, 붉은색으로 표현된 달,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다.
” 천사는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숯불을 가득 담아 땅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천둥과 요란한 소리와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묵시 8, 5).
– 가톨릭 굿뉴스 중 가톨릭갤러리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