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루카 9, 17]
요아킴 파티니르의 보리 빵과 물고기의 기적
(16세기 초, 캔버스에 유채, 에스코리알 미술관, 마드리드)
푸른색 옷을 입고 앉아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아이가 가져온 빵 하나를 들고 계신다. 두 제자는 아이를 인도하고 있고, 아이는 손에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네 개를 들고 예수님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왼손에 빵 하나를 들고 계신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때처럼 오른손을 들어 빵과 물고기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계신다. 이후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빵과 물고기를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신다. 이미 그림에서는 모두가 배불리 먹은 후의 장면으로 맨 앞에는 먹고 남은 음식을 광주리에 열심히 모아 담고 있는 제자들이 있다. 예수님의 기적에 무리를 지어 앉은 사람들은 허기를 채워 만족스러운 표정이기도 하지만 빵과 물고기를 불린 기적에 더 놀라워하며 웅성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배불리 먹고 난 이들 뒤쪽에 예수님께서는 홀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를 드리신다. 빵과 물고기의 많게 하심은 성부를 향한 감사의 기도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요한 11,41) 오른쪽 위, 구름 속에 빛나는 광채와 함께 성부께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축복하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빵과 물고기의 기적은 미사 때 성찬례를 연상시킨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내가 생명의 빵이다.” (요한 6,35)이라고 하신다. 또한 이 어린 소년이 들고 있는 물고기는 구원을 가져오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기도 한다. 빵과 물고기는 일반적으로 식사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성찬례와 결부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이사 55,2)
[2015년 7월 26일 연중 제17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