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일– 예수님께 질문하는 바리사이들
(제임스 티소트, 1894년경, 수채화, 브루클린 미술관, 뉴욕, 미국)
이 작품은 <예수님의 생애> 연작 중 한 장면으로 마르코복음 12장 28-34절이
그 배경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머물러 있는 곳은 예루살렘 성전 뜰이고,
열두 제자들은 처음이요 마침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 예수님의
말씀에 경청하고 있다.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시위하듯이 횡렬로 몰려왔다.
그중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물었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마르12,28)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그들이 아침, 저녁으로 날마다
바치는 신명기 6장 4-5절의 “쉐마 이스라엘“을 말하면서 하느님 사랑이
첫째 계명이라고 말씀하셨고, 레위기 19장 18절의 말씀을 말하며 이웃
사랑이 둘째 계명이라고 명쾌하게 답변하셨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계명의 요약이기 때문이다. 바리사이들 반대편에 있는 군중들은
예수님의 답변을 주위 깊게 듣고 있다가 그들 중 한 사람은 예수님의 명쾌한
답변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깜짝 놀라고 있다.
”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마르 12, 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