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일- 빵과 물고기의 기적
(틴토레토, 1570년경, 캔버스에 유채, 스탠리 모스 컬렉션, 뉴욕)
베네치아 화가 자코 로부스티, 일명 틴토레토(Tintoretto)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마무리 지어주는 화가로, 이탈리아 바로크 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일조를 하였다. 틴토레토는 미켈란젤로의 드로잉과 티치아노의 색채를
결합하여 베네치아만의 매너리즘을 발전시켰는데 그의 회화에서는 극적인
빛의 사용과 인물의 과장된 동작과 역동적인 구성으로 미켈란젤로나 티치아노
와 구분되었다. 급하고 짧은 필치로 그림의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비난도 있었
지만,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거친 붓 터치로 칭송받았다.
‘빵과 물고기의 기적’ 장면에서도 거친 붓 터치와 인물들의 과장된 형태와
몸짓을 찾아볼 수 있다. 틴토레토는 형태에 대한 연구보다 의미의 전달에
우선을 둔 것이다. 화가는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사선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빛과 어둠을 강렬하게 대비시켜 극적인 효과로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는 이미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는 모습이 보인다. 그 너머
언덕과 배경에는 오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고단한 일상과 허기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고 계신
다. 예수님은 이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것이다. 물적, 영적 허기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