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일- 갈릴래아 바다에서의 폭풍
(아버지 브뤼겔, 1596년경, 유화, 타이센-보르네미스자 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이 그림은 오늘 복음 말씀의 장면을 매우 충실하게 재현하였다. (마르 4,35-41)
‘예수님과 함께’ 하던 제자들도 어려움과 두려움이 생기면,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대응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니 괜찮다고 하며
돌풍에 초연한 모습을 보이지 못합니다. 우리가 성체성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그분께 기도하지만, 막상 어려움이 닥치면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복음서가 우리에게 위안을 전하는 듯합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다가온 어려움 앞에서 무력하게만 여겨집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지상 여정이라는 배안에서, 거센 돌풍은 물론 작은 파도에도 ” 나를
깨워라! ” 하시며 기다리시는 예수님께서 계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