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일- 겨자씨의 비유를 말씀하시는 그리스도
(목판에 에그 템페라, 산타 마리아 수도원, 풀사노, 이탈리아)
예수님은 오른손을 들어 나무를 가리킴과 동시에 축복의 동작을 취하고 계시며
왼손에는 가르침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머리 뒤의 후광 안에는 십자가형이
있고, 그 세 모서리에는 ‘스스로 존재하는 분’ 이라는 그리스 문자가 그려져 있다.
예수님의 모습을 비롯해 그림 전체는 전형적인 비잔틴 양식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겨자씨는 갈릴래아 호수 근처와 북쪽에서 흔한 식물이다.
겨자는 1년생 식물로 중동지역에서는 3m이상씩 자라 숲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를 작은 씨의 비유에 이용하신다.
하느님 나라는 사람이 작은 겨자씨 한 알을 뿌리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시며
하느님 나라는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한 알의 겨자씨 같지만,
장차 완전한 큰 나무로 성장하리라는 것이다. 장차 성장한 나무는 수확할
풍성한 열매를 내게 된다. 그러나 미소한 겨자씨가 넉넉한 열매를 맺기까지는
씨를 뿌린 사람의 인내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겨자씨처럼 지금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 나라이지만 작은 믿음이 성장하여 큰 나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