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뒤러의 만 명의 순교
– 뒤러, <만 명의 순교>, 1508, 캔버스화(패널에서 옮겨짐), 빈 미술사 박물관.
뒤러(1471~1528, 독일 르네상스 화가)의 ‘만 명의 순교’ 작품은 서기 4세기 페르시아 왕 샤푸르 2세가 아르메니아에 아라라트 산 위에서 초기 그리스도교들인 만 명의 병사와 지휘관 아카티우스를 학살하는 장면이다.
초목지와 절벽 사이 숲에는 총 130여 명의 작은 크기의 인물 무리와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고 있는 모습이 화면 전체에 그려져 있다. 그림 중앙에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서 있다. 오른쪽은 뒤러 자신이고, 왼쪽의 키가 조금 작은 사람은 뒤러의 친구였던 대학 교수이자 독일 최고의 인본주의자인 콘라드 켈티스이다. 두 사람의 검은 복장은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뒤러가 입은 검은색은 순교자들의 무고한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상복이고, 켈티스의 검은색은 교수의 복장이다. 뒤러 자신의 서명을 손에 들고 있다. 라틴어로 “우리의 주님이 탄생하신 지 1508년째 되는 해에 독일인 알브레히트 뒤러가 이 그림을 그렸다.”고 쓰여 있다.
“우리가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면서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는다면, 우리는 순교자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간직했던 그 숭고한 자유와 기쁨이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게 될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미사 강론 중,2014.08.16)
”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8-39)
– 2014년 9월 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연중 제25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가톨릭 굿뉴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