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로히르 반 데르 바이덴, 1435년, 목판에 템페라, 조형미술관, 라이프찌히)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방에서 르네상스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로히르 반 데르
바이덴은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기쁜소식’을 듣자마자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즈카르야의 집을 방문해서
친척 엘리사벳을 만나는 장면을 묘사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 즉 예언자이신
세례자 요한을 낳을 여인과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낳을 여인이 만나는
모습이다.
머리에 수건을 쓰지 않고 금발의 머리를 드러낸 모습으로 묘사된, 결혼도
하지 않은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고 노년기에 접은 엘리사벳이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사실은 사실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화가는 ‘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루카 1,41) 라는 성경의 내용을 가시화시키기
위해 두 여인이 만나서 서로의 배를 만지는 모습을 선택하고 있다.
엘리사벳은 손으로 마리아의 부른 배를 만지며 주님의 어머니이심을
깨닫고, 바로 자신의 배 안에서 세례자 요한이 반가운 마음에 뛰어노는
것을 느끼게 된다. ”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 (루카 1,42)
”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
(루카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