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식탁에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Duccio di Buoninsegna, 1308-1311년, 나무판에 템페라, 시에나 대성당 미술관)
두초는 시에나 대성당을 장식하기 위해 최고의 걸작 ‘마에스타’를 그렸다.
이 작품은 ‘마에스타’ 후면 첨단에 그려진 부활 발현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루카복음 24장 36-48절이 그 배경이다.
복음에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인사하며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이
두려워하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음식을 청하며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셨다. 그런데 화가는 식탁 위에 구운 물고기와 함께
보리빵 다섯 개와 포도주 두 잔도 올려놓아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빵의 기적을
상기시키고, 동시에 성체성사를 떠올리게 한다. 예수님께서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통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라며 제자들을 증인으로 뽑으셨는데 작품 속의 제자들이 든 손은 마치
그 증인이 되겠다고 선서를 하는 것 같다.
우리도 회개를 통하여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