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성 토마스의 의심
(카라바조, 1602~1603년, 캔버스에 유채, 반 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다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던 토마스가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상처를 확인한 후에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며 신앙을 고백합니다. (요한 20. 19-28) 토마스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의심을 버리고 나서 올바로 주님을 뵐 수 있었지요.
사실 우리가 예수님을 직접 보았다면 주님을 믿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시는 주님을 믿는 것이 진정한 신앙일
것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29)
토마스의 이 일화를 그린 작품들 중에 카라바조의 그림은 단연 유명하다.
작가는 예수님의 상처에 집어 넣은 토마스의 손가락에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두 가지 장치를 하고 있는데 첫째는 등장인물들의 시선이고
둘째는 빛과 어두움의 강렬한 대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