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마태 5, 17]
루카 시뇨렐리와 바르텔레메오 델라 가타의 십계와 모세의 죽음
(1482년경, 프레스코화 350x572cm, 시스틴 경당,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시스틴 경당의 벽면에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성 베드로와 모세의 생애도 기록되어 있는데, 본그림은 모세의 생애를 그린 그림이다. 그림의 중후면에는 네보산에서 천사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지팡이를 받는 장면, 그 왼쪽으로는 지팡이에 의지해 산에서 내려오는 장면, 전경 우측에는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십계명 등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모세가 보이고, 그 옆에는 자신의 후계자인 무릎을 꿇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지팡이를 건네주는 장면, 그 바로 뒤편으로는 모세의 죽음과 슬퍼하는 이들이 그려져 있다.
학자들은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계명을 전파하는 모습을 예수님의 모습과 대비시켜,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고자 했다고 이 그림을 해석한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느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으니 어느 것이나 바라는 대로 받으리라.” (집회 15,15-17)
[2023년 2월 12일 연중 제6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