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마태 20, 15]
렘브란트의 포도밭 일꾼들의 비유
(1637년, 패널에 유채, 31x42cm, 에르미타주 미술관, 상트 페테르부르그, 러시아)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주인 옆으로 아침부터 일을 시작한 일꾼들이 몰려와 대가의 불공평함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찡그린 얼굴, 구부정한 자세, 손을 내밀고 있는 팔 동작 등 일꾼들은 자기들의 불만을 표정과 몸짓으로 전하고 있으며 그 옆에 있는 다른 일꾼도 주인의 불공평한 처사에 투덜거리고 있다. 그 뒤쪽으로는 늦게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석양은 온유함으로 가득한 얼굴의 주인과 불평을 늘어놓는 일꾼들 그리고 뒤늦게 일을 시작한 사람들까지 따뜻하게 감싸고 있어 누구에게나 공정하신 하느님을 연상시킨다.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램브란트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2011년 9월 18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서울주보 1면, 조우리 베테딕다]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