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루카 2, 21]
라파엘로의 의자의 성모
(1513-1514년, 패널 위 유화, 지름 71cm, 피티 궁, 이탈리아 피렌체)
이 그림은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의자에 앉아 계시는 성모님과 그 옆에 두 손을 모으고 이 둘을 바라보는 아기 세례자 요한을 그린 성화이다.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 간에 흐르는 부드러움과 따뜻함, 넘치는 애정과 친밀함이 잘 드러나, 이 부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옆에서 바라보는 아기 세례자 요한은 작은 십자가를 팔에 끼고 있다.
동그란 그림은 대부분 결혼하는 여인에게 선물로 주는 그림들이기도 하였는데, 이 그림에 대한 자세한 역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 전체 인물들의 윤곽 및 자세 모두 부드러운 곡선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를 바라보는 성모님의 따뜻한 미소와 눈빛,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흐르는 깊은 애정과 기도로 이어진 세례자 요한까지, 이 그림은 깊고 또 겸손한 사랑으로 충만하다.
[2023년 12월 17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