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마태 11, 3]
바르톨로메우스 브레인베르흐의 세례자 요한의 증언
(1634년, 목판에 유화, 55x75cm,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미국)
사람들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사람들은 구원에는 관심이 없고 물질에만 관심이 많다. 물질은 모두 허무하게 사라지고 마는데도 말이다. 바르톨로메우스 브레인베르흐(Bartholomeus Breenbergh, 1598-1657)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서 폐허가 된 고대 로마의 유적을 배경으로 그렸다. 폐허는 헛된 세상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은 언덕 위에 올라 군중들에게 세상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니,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라고 설교하고 있다. 그래서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십자가를 들고 오른쪽 검지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예수님은 누구인가?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십자가의 희생 제물이 되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구세주이시고, 십자가의 희생 제사는 미사를 통해 오늘도 재현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구원자 예수님을 찾지 않고, 구원의 희생 제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무엇인가? 우리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면 하늘나라의 주인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길을 곧게 닦는 것이며 완덕의 길이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우리가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두려운 마음으로 듣지 않고, 구원의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가 헛된 물질에만 마음을 모두 뺏겼으니 세례자 요한의 증언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2017년 12월 17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캐나다 런던 성 김대건 한인성당)]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