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 15]
기를란다이오의 첫 제자들을 부르심
(1481-82, 프레스코화, 349x570cm,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
예수님께서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 부분은 그물을 던지고 있는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제자로 부르심을 받는 이야기이다. 그림 왼쪽 배경에는 예수님께서 오른손을 들어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던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고 계신다. 이에 두 사람은 그물을 잡고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다.
그림 오른쪽 배경에는 예수님께서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부르시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림 중앙의 배 안에 있는 두 사람은 이미 일손을 놓고 두 손을 합장한 채 예수님을 향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음을 알 수 있다.
전경에는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마르 1,17)라고 하신 말씀에 응답하는 모습이다. 노란색 망토의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교차하여 가슴에 모으고 있고, 녹색 망토의 안드레아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합장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을 향하고 있다. 이들의 동작은 전적으로 예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직접적인 증인들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네 어부 제자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께 자신들을 온전히 맡기면서 그분을 따라 나섰다. 나머지 사람들은(우리들은) 직접 부르심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으로 실천하는 일이 각자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일 것이다.
[2015년 1월 25일 연중 제3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