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도 대치동본당 사목 지침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무한하신 은혜가 여러분의 가정에 풍성히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한마음 한 뜻으로 시작하였던 본당 보수공사가 신자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으로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외적인 아름다운 성전뿐만 아니라 이제 내적인 성전인 우리들의 성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생활해야 할 것입니다.
1. 사목 지침
2천년대 복음화를 위한 교구 차원에서의 사목적 노력이 시작된 지 두 번째 해를 맞으면서 1993년도 교구장님의 사목교서에서는 ‘이제 복음화의 구체적인 추진을 가시화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복음화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과 신념을 정립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대화된 교회 현실 안에서 ‘초대교회가 그러했듯이 보잘것 없는 작은 사람들이라도 그들이 진실한 공동체를 이루며 한 마음으로 사는 새로운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때 주변에 변화가 일어남’을 인식하고 복음화 추진을 위한 소공동체 운동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사랑과 생명의 문화에 바탕을 둔 본당의 기초 공동체는 교회 활력의 표지 뿐만 아니라 창조질서의 파괴로까지 치닫고 있는 환경과 생명에 대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변혁의 시도이며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상호조화와 상의상존이라는 새로운 삶으로의 변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본당은 복음화의 도구이며 동시에 복음화의 현실이 될 수 있는 소공동체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2. 실천 사항
지난해 본당 공동체는 2천년대까지를,
제 1단계는 1992년부터 1994년,
제 2단계는 1995년부터 1997년,
제 3단계는 1998년부터 2000년
이라는 3단계 작업으로 나누어 복음화 추진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는 ‘배움’과 ‘기획’ 그리고 ‘실천’이라는 능동적이며 구체적인 쇄신작업의 시도였습니다.
올해는 그 첫단계의 두번째 해를 맞이하여 다음과 같은 실천사항들을 제시하며 신자 여러분들께 함께 노력할 것을 부탁합니다.
가. 성전 보수헌금 완납
본당 보수공사의 완전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보수헌금이 완납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정성이 열매맺기 위하여 끝까지 정성과 협조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 구역(반)모임의 활성화
소공동체 생활의 실험과 정립을 위해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각 구역 공동체 일원들이 함께하는 복음과 생활의 나눔의 공동체를 추구해 나간다.
다. 가정 공동체의 성화
모든 공동체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가정의 성화를 위해 먼저 외짝교우 가정이 신앙의 가정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특별 교리교육 시간을 배정한다.
라. 성당을 만남의 장으로
본당 공동체의 정점은 전례와 미사에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교우들은 의무적이며 소극적인 주일미사 참여에 그치고 있기에 지하 휴게실을 대화와 만남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
마. 교육관 활용
성당 보수공사의 완공으로 인해 우리 본당은 훌륭한 교육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 교육관을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살아난다고 하겠습니다.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을 통해 본당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바. 전례의 활성화
개인 및 단체의 성체조배를 권장하며, 성체강복 및 성시간을 통한 성체신심을 증진한다. 또한 전례의 직접적인 참여자인 성체분배자, 복사단, 미사해설단, 성가대 및 반주단의 교육 및 제반사항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
사. 주일학교 교리교육의 합리화
오늘날 사목에 있어서 가장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은 현제 교회의 현실을 바탕으로 내일의 교회의 모습을 확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천년대의 사회와 교회의 주인공이 될 주일학교 학생들(초등부, 중고등부)에 대한 교육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다변화되는 청소년문제와 더불어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가 다각적인 시각에서 서로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해야 할 것이다.
이에 성직자와 교사, 청소년 분과위원 그리고 자모회회원들로 구성된 교육연구회를 구성하여 그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아. 각 단체의 활성화
모든 신자들이 살아있는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단체의 특성을 살리고, 단체간 유기적 관계를 권장한다.
자. 환경윤리
환경과 생명에 관한 신앙인의 관심과 투신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에 본당에서도 적극적이며 구체적인 작업들을 수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본당 사목위원회를 비롯한 신자들이 함께하는 ‘환경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작업에 따른 실천사항들을 수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선 자가용 덜 타기 운동과 쓰레기 줄이기를 생활화해 나갑시다.
위의 사항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신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1993년 1월 1일
천주교 대치동 교회
주임신부 김 몽 은(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