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주임사제 사목 목표
“ 사랑하기 위하여 ”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 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요한의 첫째 서간 4장 12절)
찬미예수님!
아직도 시국의 어수선함 속에 한 해를 힘들게 넘기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해에는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 중에 물건을 사고 나중에 셈을 치를 때 외상이라 하고 외상을 긋는다고 합니다. 긋는다는 말은 劃(획)이라고 하는데, 書(서)에서 기둥에 작대기 긋는 방법으로 시작한 원시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기억의 한계 때문에 시작한 긋기가 외상으로 발전되어집니다. 기억도 마음에 긋기 중의 하나입니다. 금을 긋는 일을 劃(획)이라고 하고, 그림 그리는 일을 畵(화)라고 하고 글 쓰는 일을 書(서)라고 하는 것들은 생의 백지 상태에 긋는 것의 현상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긋는다와 누구를 그리다와 어원이 같다는 사실입니다. 외상을 지는 긋는다와 그리움이 같은 어원이듯이 우리의 삶에 그리움과 긋는다가 함께 갔으면 합니다. 전자는 형상이 있고 후자는 형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백지 상태에 그어지는 우리 삶의 상대인 하느님을 그리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들수록 관계가 깊어지면 깊을수록 외상처럼 새겨진 금의 수효가 많고 금 그어진 형체도 더 확연해 질 것입니다.
서울대교구의 새해 사목지침인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의 해”에 따라 우리는, 2016년 “함께 하기 위하여”의 연속으로 2017년엔 “사랑하기 위하여” 라는 사목단어를 선택해 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세상 누구도, 무엇도 수용하는 단어입니다. 또한 이 사랑은 배우지 않아도 미사성제를 통하여 우리에게 자신의 몸을 넘겨주신 예수님의 사랑처럼 인간 본능으로 주어진 선물의 단어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존재에 대한 나와의 약속입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란 다양한 글과 말들도 난무하지만 누군가 말하길 思(생각 사) 量(헤아릴 량)처럼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도 합니다. 즉 생각을 많이 하는, 관심을 갖는, 신경 쓰이는 것들이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는 2017년 한해 신경 쓰이는 대상들을 잘 사랑하기 위하여 함께 마음을 모아봅시다.
“사랑하기 위하여” 란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첫째,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하여 : 우리가 믿고 사랑하는 하느님께 다가서기 위해 미사에 좀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1. 주일미사의 참여를 통한 일치 – 주일미사의 의미와 참여에 관심 – 참여율 25%에서 30%로
2. 미사를 통한 은총의 의미 – 미사의 활성화를 위한 자료 및 교육
3. 말씀과 성찬의 전례를 통한 적극적 참여 – 전례봉사자들의 양성과 교육
*평일미사와 축일미사, 가정 미사 등 생활 속의 미사
둘째, 공동체를 사랑하기 위하여 : 본당 공동체는 교회의 기본조직입니다.
내가 속한 성당을 사랑하고,
구역 공동체를 사랑하고 가정의 성화를 위해 성가정을 소망하고 출발해 봅니다.
-
- 본당공동체의 모습 속에서 – 본당을 사랑하기 위한 사랑의 실천, 선교와 성장
- 구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 – 구역별 행사 등 소공동체의 활성화
- 가정공동체의 성화 – 가정이 최소의 공동체이며 가정을 위한 기도와 실천
셋째, 성체성사의 나눔인 이웃을 사랑하기 위하여 : 이웃 사랑 실천을 더해나갑니다.
-
- 이웃과 사랑의 영역 넓히기 – 감사의 말과 작은 행동
- 지방 교회와 지역 사회에 대한 나눔의 손길 계속
- 이웃과 하나 되기 위한 기도 나눔의 행위 – 성체조배를 통한 기도 나눔의 시간들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기 위하여” 란 목표 속에 미사성제 안에서 체험되어지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지니고 가정과 본당 공동체의 변화를 체험하며 하나 되는 사랑을 만들어 가기 위해 새해에는 우리 생의 도화지에 사랑의 劃(획)을 잘 그려나갈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합시다. 아멘.
은총의 7성사 대치동 성당
주임신부 조 학문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