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몽 부에의 ‘무덤에 온 여인들’
1630년경 다블론, 성녀 막달레나 성당.
프랑스 왕 루이 13세의 궁정 수석화가였던 시몽 부에(1590~1649)는 초기 바로크 화가인 카라바조의 제자로
극명한 명암대비로 대담한 구도를 전개한 작가다. 특히 부에는 사물의 감각적 형태 묘사와 부드럽고 매끄러운 인물 표현, 밝고 화려한 색채 사용으로 이름난 화가였다.
부에의 ‘무덤에 온 여인들’은 루카 복음(루카24,1-12)을 바탕으로 그린 예수부활 성화이다. 루카 복음 내용처럼 부에의 그림에는 2명의 천사가 예수의 무덤 위에 앉아 있다. 두 천사는 예수의 시신에 씌웠던 천이 비어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얼이 빠져 있는 여인들에게 빛을 발하면서 말을 건다. 예수의 시신을 감싸던 천은 성화 ‘베로니카의 수건’작품의 전통의 표현법을 그대로 도입, 손가락 끝으로 들어 올려져 있다.
땅 위에 있는 작은 단지는 여인들이 예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려 무덤을 찾아왔음을 예시하고 있다. 세 여인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루카 24,10)
예수의 시신을 모신 관 뚜껑은 빈 무덤 위에 가로 놓여 있지 않고 땅바닥에나뒹굴어져 있다. 여인들은 예수의 시신이 사라진 것에 혼란스러워 하며 천사들의 등장에 놀라, 기도보다는 망연자실한 몸짓으로 땅에 쓰러지고 있다.
천사들은 여인들에게 ”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알린다.
그러자 여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냈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