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엘 그레코, 1610-1614년경, 캔버스에 유채, 톨레도 엘 그레코 미술관, 스페인)
암흑의 공간 중앙에는 붉은 옷에 푸른 망토를 두른 그리스도가 축복을 내리고 있다.
그리스도의 모습은 일반적인 원 모양으로 묘사되는 후광이 아니라 마름모꼴의
후광이 빛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의 수직으로 길쭉하게
늘어진 모습이 부각되고 있다. ‘빛’ 그 자체인 그리스도의 모습은 이렇게 경건하고
성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마치 신비로운 성령의 불길에 휩싸인 듯
표현된 그리스도의 거룩한 존재감으로 영원한 생명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