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에서 모셔온 성모상과 성요셉상
우리 성당 성전 제대 좌우에는 성모상과 성요셉상이 모셔져 있었다.
본당 신축당시에 모신 이 성모상과 성요셉상이 연세가 들어 새로 성모상과 성요셉상을 모셨다.
7월 7일 토요일 오전 10시 성모신심 미사에 새로 모신 성모상과 성요셉상 축성식을 가졌다.
이 성모상과 요셉상은 제단 좌우편 벽면을 파고 2.5미터 가량의 높이의 공간을 만들어
모신 것인데 이번에 모신 성모상은 대리석 재질이어서 그 무게만 400Kg에 달하고
성요셉상은 무게가 그보다 더 나간다고 했다.원래 이탈리아에서 제작하려고도 하였으나
베트남과 무역업을 하는 신자가 있어 그 인연으로 베트남에서 제작했다.
베트남에서 선편으로 와서 통관비용만 150만원가량 들었다고 했다.
문제는 400Kg(20Kg짜리 쌀 20푸대 무게)에 달하는 중량의 성모상을
본당 2층에 있는 성전에 올리고 성전 바닥에서 3미터 높이의 벽면에 조성된
공간에 설치하는 일은 본당사무국과 성전관리분과 입장에서는 큰일이었다.
도비(사람의 힘으로)로 중량물을 옮기는 업체에 견적을 받은 결과 45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성모상과 성요셉상을 제작하는 비용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비싼 느낌의 가격이었다.
하지만 사무국입장에서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맡기기로 하였다.
그런데
실사하러나온 도비 업체에서 3미터 높이의 벽면에 파여져 있는 좁은 공간과 백지처럼 흰
대리석 성모님을 본 순간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손을 들고 말았다.
작업도중에 성모상에 손상이 가거나 옮기는 도중에 인명사고 확률 등을 감안하면 능력밖의 일이라는 것이다.
사무국에서 또다른 업체를 수배하여 견적을 받았다.
이번 업체는 800만원을 요구했다.
인부들의 안전을 담보하기위한 보험료와 성모상을 옮기는 도중에 손상을 입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료등을 감안한 금액이었다.
성전관리분과장 김대남 미카엘과 본당 사무장 한종숙 마테오 형제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
본당 자체 인력으로 성모상을 설치해보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전문적으로 중량 화물을 옮기는 업체에서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던 일을
비전문가인 본당 담당자들의 힘으로 해결하는 일을 사실 상당한 모험이 따르는 일이었다.
또한 성모상을 모실 3미터 높이의 벽면 바닥이 4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까도 의문이었다.
한종숙마테오 사무장이 벽면과 기둥 등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벽면은 벽돌로 쌓아서 만든 형태라
400Kg정도는 견딜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중량물을 옮기는 유압차량으로 성전 마당에 있던 성모상과 성요셉상을 2층 성전로비에 옮겨 2주일 쉬게했다.
다행하게도 1층에서 2층으로 옮길때는 1500Kg의 하중을 견디는 Ev를 이용할 수 있어서 수월했다.
드디어 그날 7월2일이 왔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기적
성모상과 성요셉상이 모셔질 공간은 2.5미터 정도 높이의 벽면에
파여진 공간이다. 사실 이런 공간은 사찰의 경우 흔하지만 성당에서는
그리 볼 수 없는 형태이다.
삼각기둥 형태의 기중기를 이용해서 올리기 위해서는 삼각기둥이 평평한 곳에
설치되어야 힘을 받을 수 있는데 성당 제대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삼각뿔 형태의
기둥 발 중 하나는 계단에 위치 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될 경우 수평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김대남 미카엘 성전분과장과 성전 관리 소임을 맡은 야고보형제 그리고 사무장이 삼각기둥의
수평을 맞추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건설현장에서 쓰는 작업용 발판을 설치한 다음
기중기에 성모상을 묶어 올렸다.
기중기에 의해 성모상은 성당의 천정을 향해 승천하듯이 조금씩 올라가 감실 형태의 벽면에 도착했다.
거기에서 파여진 벽면 안으로 성모님을 모시는 것이 또 문제였다. 기중기는 수직으로 끌어올리기는 했으나
감실 형태의 벽면 속으로 성모님을 넣을 수 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대남 미카엘 분과장이 사무장에게 감실 안으로 들어가서 잡아 당기라고 했다. 키가 사무장 보다 크고
몸이 더 무거운 자신은 감실 형태의 벽면에 들어가서 성모상을 자리에 모시고 난뒤에는 갇혀서 나올 수가 없을 뿐더러
자신의 몸때문에 성모상이 감실형태의 벽면 속으로 들어 올 수 조차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종숙 마태오 사무장이 감실 형태의 벽면 속에서 성모상을 묶은 끈을 당겼다.성모상이 비스듬하게 누우며 감실 속으로
들어왔다. 긴장된 순간이다.
잘못하여 미끈덩 하는 순간이면 한종숙마태오 사무장과 성모상은 3미터 아래 성전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400Kg에 달하는 성모상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성전 바닥이 부서질 수도 있다.
몇번의 시도 끝에 무사히 성모상이 제대 좌측편 벽면에 모셔졌다.
동일한 방법으로 성요셉상도 우측편에 모셨다.
아무런 사고 없이 성모상과 성요셉상을 성전 벽면에 모신 순간 한종숙 마테오 사무장은 만세를 불렀다.
요즈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라 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이르는 말이다.
이번 성모상과 성요셉상을 성전에 모시며 일상에서 작은 기적들이 수없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본다.
전문적으로 중량물을 옮기는 업체에서도 손사레를 치던 일을 아무런 경험없는 신자들이
이룬것은 성령의 도움이 없으면 어찌 가능한 일이었을 것인가.
소확행에 빗대어 이는 소소하지만 작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사무장과 성전관리분과장이 대단하신 일을 하셨다고 하니 한종숙 사무장은
“성모님의 신심에 우리의 기도를 담아 평생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가정을 이루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소소하고 작은 기적을 성모님의 신심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