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마르 7, 8]
제롬 나달의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
(1595년, 동판화, 성녀 글라라대학)
예수회를 창설한 성 이냐시오는 동료 제롬 나달(Jerome Nadal, 1507-1580)에게 복음묵상을 삽화로 제작하여 배포할 것을 권고하였고, 그는 네덜란드 동판 화가들의 도움을 받아 153개의 동판화로 [복음서 묵상 삽화]를 제작하였다. 이 삽화의 특징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면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는 점이며,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은 삽화 가운데 60번째 장면이다.
B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제자 몇 사람이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예수님께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하고 따지는 장면이다.
C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방패막이가 되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하시며 나무라는 장면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입술로는 하느님을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하느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고 지적하신다.
E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혼인 잔치를 하는 장면이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과 같은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히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2일 연중 제22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