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마르 1, 42]
장 마리 멜키오르 도즈의 나병 환자를 고치시는 예수님
(1864년, 유화, 135x105cm, 님 미술관, 님, 프랑스)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는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마르 1,40-42)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마리 멜키오르 도즈(Jean-Marie Melchior Doze, 1827-1913)가 1864년에 그린 <나병 환자를 고치시는 예수님>은 성경 말씀 그대로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거느리고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나오시자,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웃통을 벗고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땅에 대고 큰 절을 하며 엎드려 도움을 청했다. 예수님께서는 오른손을 내밀고 그를 그윽하게 바라보시며 그가 원하는 대로 되라고 말씀하셨고, 나병 환자는 깨끗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믿음과 순결의 색인 흰 옷을 입고 있으시어, 믿는 대로 된다는 말씀과 그의 죄가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제자들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그를 깨끗하게 고쳐주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도 다른 사람이 깨끗하게 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 않은가?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마르 1,44) 나병 환자는 더 이상 병자가 아니다.드러낸 그의 상체에서 더 이상 나병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사제에게 가서 나병이 깨끗이 나은 것을 확인 받고 증거가 되게 해야 한다. 우리도 고해성사를 통해 사제에게 죄 사함을 받았다면, 사람들에게 죄를 용서 받았다는 것을 증거가 되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주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사람들을 예수님에게로 모아 들여야 한다.
[2018년 2월 11일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 원주주보 들빛 3면, 손용환 요셉 신부]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