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마태 25, 31]
그리스도왕으로서의 예수님 – 판토크라토르
(작가 미상, 약 6세기경 처음 제작됨, 이콘화, 84×45.5cm, 성 카타리나 수도원, 시나이 이집트)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나이의 성 카타리나 수도원에 그려진 이 이콘화는 현존하는 이콘 중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이자, 그리스도왕(전 세계와 우주의 왕, 판토크라토르) 이콘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의 양쪽 얼굴 및 머리 길이가 다른데, 이것은 예수님이 인성(왼쪽)과 신성(오른쪽)이 함께 합쳐진 분이시라는 것을 상징한다. 예수님께서는 오른손을 들어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고 계시며, 왼손으로는 두꺼운 성경을 들고 계신다. 이 주제는 후에도 많은 성당의 돔을 장식하는 모자이크화의 주제로 널리 쓰이게 된다.
예술적으로 어떻게 그려졌든지 간에, 천 오백 년 전에 그려졌다는 생각이 안 들만큼 현대적이고 생생한 작품으로, 우리의 영혼을 관통하는 듯한 예수님의 눈빛과 근엄함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교회 전례력의 마지막에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선포하는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속의 역사에서는 실패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2천 년이 지난 오늘 그분의 진리의 가르침과 십자가의 구원의 의미를 깨달은 신자들의 순교와 영웅적 신앙 고백을 통하여 승리하신 왕이 되셨습니다. 권능의 상징으로 구름을 타고 오시며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시는 선언은, 세상이 완성되는 날까지 교회가 간직해야 할 중요한 복음입니다. 섬김을 받지 않고 섬기러 오신 그리스도왕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며 살아갑시다” –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발췌(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2018년 11월 25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