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마태 11, 29]
칼 하인리히 블로흐의 무거운 짐 진 자 모두 나에게 오라
(1875년, 캔버스에 유채, 78x57cm, 호럽스 교회, 로더러프, 스웨덴)
칼 하인리히 블로흐(Carl Heinrich Bloch, 1834-1890)가 1875년에 그린 <무거운 짐 진 자 모두 나에게 오라>는 스웨덴 남부 작은 도시 로더러프(Loderup)에 있는 호럽스 교회(Horups Kyrka)의 중앙제단화이다. 예수님께서 두 팔을 벌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초대하는 장면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8-30)
바위 위에 서 계신 예수님께서는 두 팔을 벌려 교회로 오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신다. 그분의 후광은 푸른 하늘에서 태양처럼 빛나고 있다. 그분은 세상의 빛으로 하늘에서 오셨기 때문이다. 그분은 순백의 옷을 입고 있고, 그분 망토의 끝은 금색 테두리로 값지게 장식되어 있다. 그분은 영광과 기쁨과 안식으로 사람들을 초대했기 때문이다.
그분의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예수님 곁에는 고뇌하는 이와 묶인 이와 눈먼 이와 다리 저는 이와 어린이와 여자들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루카 14,13)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원의 잔치에 누구를 초대하고 있는가? 만일 우리가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예수님처럼 ‘무거운 짐 진 자 모두 나에게 오라.’고 초대할 수 없다.
[2019년 9월 1일 연중 제 22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풍수원성당)]
– <굿뉴스 가톨릭갤러리>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