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대치동성당 사목지향
“주 너의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마태 4,10)
공동체 모든 식구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2009년도 30주년을 지낸 대치동 공동체는 공생활을 시작하신 주님을 따라 새로운 길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 딛었습니다. 32주년을 지내는 2011년에도 그 발걸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시간 저희 공동체을 위해 정성을 다하신 여러 교우들, 그리고 사목현장 일선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신 구역, 단체, 사목회 봉사자들, 또한 공동체 안에 영성의 향기를 은은하게 품어 주신 수도자들, 그리고 공동체 성장과 발전에 밀알이 되어주신 선임 사제들에게 감사의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 32주년을 지내는 우리 공동체는 앞으로 50주년, 100주년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가고자 합니다. 이런 지향을 두면서 광야에서 유혹 당하시는 주님의 모습에 시선을 두고자 합니다. 주님은 우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세상의 여러 유혹을 힘차게 이겨나갑니다. 그 힘은 철저하게 말씀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유혹과 도전이 말씀의 힘을 뛰어 넘지 못합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마태 4,10) 이 말씀을 올 한 해 사목지향의 바탕으로 삼고자 합니다.
우선 지금까지 공동체 식구들이 이어오는 좋은 전통을 보다 더 성숙한 방향으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보다 더 성숙한 방향이란 우리를 주님께서 더욱 잘 쓰시도록 내어 드리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님을 경배하고 주님만을 섬기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 교구장님께서도 2011년 사목교서를 통해 새로운 복음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우리는 거듭 회개와 쇄신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우선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잘 배우고 익히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선임 사제께서 강조하신 여러 신심생활과 기본 기도생활은 기본기를 익히는 기초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공동체 식구들이 계층별이나 지역별로 소속감을 갖도록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합니다. 공동체 내에 여러 단체와 구역에서 여러 봉사자들이 소속감을 가지며 스스로 연구하고 참여하는 모습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도 소외됨이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음으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대치 공동체가 이 지역에 큰 언덕으로 많은 사람과 공동체를 품었듯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공동체에 사랑을 배우는 마음으로 동반하도록 합니다.
이런 지향을 두지만 주님 앞에 우리는 작아 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계획하고 진행하며 그 결과를 평가하면서 우리는 늘 주님 앞에 작은 모습으로 서고자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2011년 사목지향 성구인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립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마태 4,10)
2011년 사순 제1주일에
은총의 七성사 천주교 대치동성당
주임사제 김 철 호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