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대치동성당 사목지향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 (마르 1,3)
큰 언덕! 대치동 공동체의 여정에 동반한지도 한 해가 되어갑니다.
주님은 지난 한 해에도 우리의 발걸음에 여러 은총의 흔적을 남겨주셨습니다. 그 흔적을 되새기며 우리는 새로운 한해를 그려보게 됩니다. 공동체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구세주이신 주님을 준비하면서 외쳤던 말씀을 되새기게 됩니다.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 (마르 1,3)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지난 한 해 우리와 함께 해주신 주님의 흔적을 우리 삶 안에 열매 맺게 하는 작은 정성입니다. 공동체 33주년을 맞이하는 새해에도 우리는 주님의 길을 개인의 삶, 가정, 단체, 본당 공동체, 그리고 우리 동네에 정성을 다해 닦아 나아가야 합니다.
이런 소망과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저희 공동체를 위해 정성을 다하신 여러 교우들, 구체적인 사목현장에서 묵묵히 땀과 정성을 다하신 소공동체, 단체, 사목협의회 여러 봉사자, 은은하게 영성의 향기를 보여주신 수도자와 사제, 그리고 본당 직원 제위,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분들이 흘리신 땀 하나하나가 바로 은총의 흔적들입니다.
교구장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50주년이 되는 해에 사목 목표를 새로운 복음화에 두셨습니다. “교회가 자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시대적 상황과 조건들을 숙고하면서 복음화의 길을 새롭게 모색한다.” (2012년 사목교서에서) 새 복음화는 먼저 자신을 회개와 쇄신의 빛으로 다시 한 번 비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 새로운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숙고가 있어야 될 것입니다.
공동체의 회개와 쇄신의 일환으로, 가까이에는 40주년, 나아가서는 50주년을 바라보는 저희 공동체의 복음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시기에 저희 공동체를 분석 평가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과학적이고 사목적인 작업을 바탕으로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희망하게 될 것입니다.
쇄신과 회개는 지금까지 공동체 안에 좋은 전통으로 이어온 기도와 신심생활을 통해 이루어지기에 이 정신이 공동체 모든 식구들과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를 위해 본당에서 뿐만이 아니라 가정의 식구들 함께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정성 다하고자 합니다. 가정의 기도는 자녀들의 신앙 교육과 공동체 전체 분위기를 성숙시키는 기본 훈련입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기본 수련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기본이 되는 자양분입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구역 봉사자들이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도시 공동체에서 볼 수 있는 공동화와 소외현상은 우리 공동체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식구들이 계층별 지역별 소속감을 갖도록 정성을 다해 공동체 전체기 훈훈한 분위기가 되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그를 위해 지난 전반기 이어졌던 소공동체 방문 및 미사는 지속적인 모습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평균 한 달에 한 번,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를 향한 나눔과 정성을 다했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영적인 나눔인 기도와 물질적인 나눔인 봉헌으로 그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한 좋은 전통은 계속 이어지면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많은 도움을 요청했던 농촌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과 숙고는 우리 지역의 특성에도 이어져야 합니다. 한 해 동안에 많은 자녀들과 학부모들이 자녀 진로와 교육 문제로 상담하고 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위해서 지속적인 상담 활동 등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런 고민과 숙고는 새로운 복음화의 기초입니다.
이런 지향을 두고 한 해를 그려보지만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다. 그런 믿음 안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외침에는 그런 겸손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2012년 사목지향 성구인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 (마르 1,3)
2011년 대림 제2주일에
대치동성당 주임 사제
김철호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