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대치동성당 사목지향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 (루카 1, 28)
공동체 설립 33주년을 지낸 한해, 영원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봉헌합니다. 올 한해에도 여러 분야에서, 섬세한 현장에서 많은 봉사자들과 교우들이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정성을 다해 주셨습니다. 함께 동반하는 사제로서 고개 숙여 감사의 정을 나눕니다.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면서 이런 은총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리라는 믿음의 설렘을 갖게 해줍니다. 이런 설렘으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성모님을 은총에 초대하셨던 그 말씀을 되새기며 2013년도 우리의 지향으로 삼고자 합니다.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 (루카 1, 28)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성모님을 은총에 초대하셨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 나아가 우리 주변과 세상에 주님의 은총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은총의 초대 우리 자신과 공동체가 먼저 답해야 합니다. 은총의 맛을 알아야 전하지 않겠습니까? 그를 위해 우리 자신이 은총에 맛들이고 은총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제14대 교구장으로 소임을 받으신 안드레아 대주교님께서도 2013년을 ‘신앙의 해’로 설정하시어 선임 교구장께서 시작하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추진하시기로 하셨습니다. 이는 보이는 교회의 최고 목자이신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 ‘가톨릭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기념하여 선포하신 ‘신앙의 해’와 같은 연결선상에 있습니다. 교구장께서 이를 위해 다섯가지 중점 사항을 강조하셨습니다.
첫째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둘째는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셋째는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넷째는 전례로 하나 되는 신앙, 다섯째는 사랑으로 맺어지는 신앙입니다. 이는 새로운 복음화의 기초되는 기본 수련이요, 바탕입니다. 이런 5가지 여정을 통해 신앙의 기본기를 다지며, 그 바탕에 깔린 은총을 헤아려 깊이 새기게 됩니다.
‘신앙의 해’의 새로운 복음화는 새로운 방법과 시도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우리는 복음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 공동체와 우리 상황을 평가해보았습니다. 그 열매를 기초로 하여 가까이에는 40주년 나아가서는 5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미래는 우선 소중한 자산인 청소년들의 관심과 투자, 지역 사회와 세상에 대한 기여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신앙의 해’에 신앙의 기본기인 기도와 말씀 그리고 나눔을 잘 익히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 못자리인 가정이 은총으로 충만 되어야 합니다. 2012년도에서 강조 되었지만 ‘은총이 가득한 가정’ 을 목표로 적어도 하루 2번을 함께 기도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가정봉헌 주일을 매월 첫 주에 정하여 식구들이 함께 전례 참여하며, 모든 가정을 봉헌하도록 합니다.
은총이 충만 된 가정이 모여 이루어진 구역 소 공동체 역시 ‘은총이 가득한 구역 공동체’가 되도록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구역 소 공동체는 보이지 않는 주님을 만나기 위한 친교를 체험하는 기초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소 공동체는 본당 공동체의 바탕이 되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함께 해야 합니다. 모든 공동체 안에 행사나 소통이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가정 축복 및 소공동체 미사는 연중 이어집니다.
믿음과 그 바탕인 은총의 향기를 지니기 위해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도직 활동을 통해 많은 봉사자들이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심화하기 위해 교구 다양한 교육과 피정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를 적극 지원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일인 일 사도직활동을 통해 신앙을 키우며, 나눔과 희생을 통해 신앙이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도직 활동과 나눔은 그 외연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공동체 설립 34주년을 맞는 2013년도에도 주님이 저희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실 것입니다. 이런 은총에 겸손 되고 작은 자세로 주님의 초대에 응하도록 마음을 모으며,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성모님을 초대해주신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 (루카 1, 28)
다해(2012년도) 대림 제1주일에
은총의 七성사 대치동성당
주임사제 김철호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