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주임사제 사목 지침
– 기쁨을 나누며 선교하는 공동체 –
2021년도 서울대교구 교구장님의 사목목표는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교구 공동체’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교구민들에게 당부하십니다.
저는 올해 본당 사목지침으로 ‘기쁨을 나누며 선교하는 공동체’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본당 선교 3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입니다.
2020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련 속에 힘들게 살아온 나날이었습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신앙의 삶까지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미사전례부터 시작하여 각종 신심모임과 교육 활동 등 여러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견진성사 261명, 세례 33명, 첫영성체 68명의 영적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부활절에 세례를 목표로 25명의 예비자들이 교리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일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일은 어떤 외적 조건에도 구애됨 없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집 저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사도 2,46-47)
기도하고 일치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고 비신자들은 신앙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교회의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삶으로 증거하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힘 있는 선교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며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코린 9,16)
복음 선포는 우리 신앙의 본질이며, 사명입니다. 사제, 수도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를 포함한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남기신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2021년 올해는 첫 방인사제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안드레아 신부님을 포함한 103위의 성인성녀와 124위 복자들, 그 외에도 최소 1만명이 넘는 무명 순교자들의 증거의 피 위에 세워진 한국천주교회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훌륭하신 신앙 선조들을 모신 후손들입니다. 그분들이 뿌려 놓으신 신앙의 씨앗들이 뿌리내려 성장하도록 해야 하는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물질주의와 개인 향락주의가 성행하는 시대에, 더구나 코로나19로 더욱 혼란한 이 시절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신앙을 수호하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기회가 좋든 나쁘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비신자들을 주님의 제단으로 초대하는 거룩한 사명을 적극 실천하는 2021년도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실천사항
1. 노약자/기저질환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는 주일미사에 참례합니다.
2. 평일미사에 주중 1회 이상 참례하고, 고해성사를 자주 봅니다.
3. 매일 저녁 9시, 가정기도를 바친 후, 사제의 강복을 받습니다.
4. 가정성화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매일 묵주기도 5단을 바칩니다.
2020년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대치동성당 주임신부 서 상범 디도